기습실사를 거쳐 2년4개월만에 승인된 시민권자 배우자

어디서부터 의심이 생긴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민국의 알 수 없는 영주권심사.

무려 2년 4개월이 소요된 시민권자 배우자 케이스.

2년 넘게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신청인 가족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거다.

 

애초 케이스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접수후 지문조회까지 한달이 채 안걸렸고, 콤보카드가 발급되기까진 접수후 3개월이 채 안걸렸다. 그리고 접수후 10개월만에 인터뷰가 스케줄 됐다는 업데이트가 떴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업데이트가 뜬 이후 20일이 다 되도록 인터뷰 예약편지 (Interview Notice)가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는 곧바로 노티스 재발급요청 (e-Request)을 했다. 고맙게도 (?) 이민국은 이틀만에 답을 보내왔다. 현재 노티스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리고는 20일후 인터뷰가 스케줄됐다고 업데이트가 떴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티스는 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14일후 영주권 거절 (Denied) 통지서가 발급됐다. 너무도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거절사유는 초청인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라는 증명을 못했다고 한다.

 

초청인은 미국출생의 백인 여성이었고 우리는 출생증명서와 미국 여권까지 제출했다. 뭔가 다른 케이스하고 뒤섞인게 아닌가, 아니면 이민국이 서류를 분실했을까?...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만약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해도 이런 경우 보통 추가서류요청 (RFE)을 보내 기회를 주는게 일반적인데 단번에 거절하는 이민국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거절노티스를 받자마자 이민국에 연락해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터뷰레터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거절 (Denied)을 결정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다행히도 고객담당 직원이 이 문제에 대해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하며 곧 연락이 갈거라고 말해줬다. 그리고는 12일만에 케이스가 재개 (Reopen) 됐다.

 

그로부터 한달반만에 드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추가서류요청 (RFE)로 신체검사 제출을 요청받았다. 제출한지 일년이 넘었으니 신체검사 추가 제출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일이었다. 당연히 곧바로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서 봉인된 검사서를 이미국으로 보냈다. 당연히 아주 빠른 우편으로. 이젠 결론이 나오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한달만에 인터뷰 결과서라는 제목의 편지가 이민국으로부터 배달됐다. 아직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아 케이스가 펜딩되고 있다는 친절한 (?) 편지였다. 워낙 이민국이 연락도 안해주고 사이트에서 업데이트도 잘 안되니 이런 편지마저도 너무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후 또 아무런 업데이트나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갈 무렵 느닷없이 새벽에 이민국 실사팀 세명이 신혼집에 들이닥쳤다. 배우자케이스 현장실사 (On Site Inspection) 였다. 부부에게 조목조목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한시간동안 대화를 나눈뒤 그들은 떠났다.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신청인 부부에게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안심을 시켰다. 이민케이스 수속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게 오래도록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는 상황이다. 실사를 나왔다는건 오히려 좋은 징조였다. 진짜 부부가 맞고, 그러니 그 새벽에 한집에서 자고있었던거고, 그걸 실사팀 눈으로 분명하게 확인하고 돌아갔으니 문제될게 없었다.

 

역시, 실사는 성공이었다. 실사 한달정도 후에 케이스는 승인됐다. 신청서를 접수한 이후 약 2년 4개월만이었다. 아직도 케이스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전혀 모른다. 어쨌거나 진행과정이 이민국의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터뷰레터 발송문제 하나만 봐도 그렇다.

 

 

케이스 일지 (Case Status)

- 2017.12.07: I-130/I-485 시민권자 배우자 영주권 신청서 접수

- 2018.01.10: 지문조회 (Biometrics)

- 2018.03.05: 워크퍼밋+여행허가서 콤보카드 발급

- 2018.10.24: 이민국 인터뷰 예약 스케줄 업데이트-이민국 Case Status 업데이트 (예약통지서 받지 못했음)

- 2018.11.12: 인터뷰 예약 노티스 재발급 요청 (e-Request)

- 2018.11.14: 인터뷰노티스 재발급 요청에 대한 이민국 답변 (노티스를 곧 발급할 준비를 하고있다는)

- 2018.12.04: 이민국, 인터뷰 예약 스케줄했다는 업데이트-이민국 Case Status 

- 2018.12.18: 영주권신청 (I-485) 거절 노티스 발급 (Denied)

- 2018.12.27: 이민국 대민서비스 (National Customer Service)에 연락, 케이스 상황에 대한 설명

- 2019.01.08: 케이스 재개 (Reopen) 통보

- 2019.01.28: 인터뷰 예약 노티스 재발급 요청 (e-Request)

- 2019.02.19: 인터뷰 예약 노티스 재발급 요청 (e-Request)

- 2019.02.26: 이민국 인터뷰 참석 (추가서류로 신체검사 Medical Examination 요청)

- 2019.03.27: 이민국 인터뷰 결과서 배달 (신원조회 미완성을 이유로 영주권 I-485 펜딩이라는 업데이트)

- 2020.02.04: 이민국 실사 (On Site Inspection)

- 2020.03.10: 영주권 승인

 

떳떳하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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